Название: 왕들의 행군
Автор: Морган Райс
Издательство: Lukeman Literary Management Ltd
Жанр: Зарубежное фэнтези
Серия: 마법사의 링
isbn: 9781640292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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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적어도 개리스 왕자는 빠른 조치를 취해 추궁을 막았다. 절묘한 순간에 기회를 포착해 벌떡 일어나 가장 먼저 토르에게 죄를 뒤집어 씌었다. 다시 생각해봐도 그렇게 찰나의 순간에 적절하게 대응한 건 참 잘한 일이었다. 위기가 닥치자 기발하게도 벗어날 계책이 떠올랐고 그도 놀랄 만큼 일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병사들은 토르를 끌고 갔다. 이후 축제의 분위기는 다시 고조됐다. 물론 아무것도 변한 게 없었지만 적어도, 모든 의심은 토르에게 정면으로 향하고 있었다.
개리스 왕자는 이대로 모든 게 머무르길 바랬다. 맥길 왕을 암살하려는 시도는 오래 전부터 있었기에 이번 암살 시도를 좀 더 세밀하게 조사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생각해보면, 독살 시도는 어리석은 짓이었다. 아버지는 막강했다. 개리스 왕자는 이를 간파했어야 했다. 개리스 왕자는 제 꾀에 제가 넘어간 꼴이었다. 이제 그는 모든 의심이 자신에게 돌아오는 건 시간문제라고 생각했다. 더 늦기 전에 무슨 수를 쓰든 토르에게 확실히 죄를 묻게 해 그를 처형시켜야 했다.
개리스 왕자는 스스로의 잘못을 만회하려 했다. 독살 시도가 수포로 돌아간 뒤 그는 암살 계획을 무산시켰다. 이제 개리스 왕자는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자신의 계획이 어긋난 걸 보며 자신의 마음 속 어딘가에서는 아버지의 죽음을 원치 않는 다는 걸 느꼈으며 더불어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고 싶지 않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는 왕이 되지 못한다. 아마도 평생 왕이 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의 축제를 끝으로 개리스 왕자는 마침내 타오르던 야심을 단념할 수 있었다. 적어도 더 이상 연연할 필요가 없었다. 비밀을 품고, 은폐하고, 혹시라도 들킬까 봐 마음을 졸여야 하는 커다란 고통을 감내하며 다시 그런 시도를 하고 싶지 않았다. 개리스 왕자가 감당하기엔 너무 버거울 일이라는 걸 절실히 깨달았다.
생각에 생각을 더하다 보니 어둠이 짙게 깔려 있었다. 마침내 개리스 왕자는 서서히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이제서야 본래의 평정심이 돌아온 것 같았다. 그러나 그가 취침을 준비하던 그때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방문이 열렸다. 펄스가 불쑥 나타났다. 미친듯한 모습으로 눈을 크게 뜨고 마치 누군가에게 쫓기듯 방으로 들어왔다.
“죽었어!” 펄스가 소리쳤다. “죽었어! 내가 죽였어. 그가 죽었어!”
펄스는 발작을 하는 듯 울부짖었다. 개리스 왕자는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했다. 술에 취한 거라 생각했다.
펄스는 정신 나간 사람처럼 방안을 이리저리 오가며 벌벌 떨고 있었고 울부짖으며 두 손을 맞잡고 있었다. 개리스 왕자는 펄스의 손바닥에 묻은 피를 주시했다. 펄스의 노란 상의가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개리스 왕자의 심장이 철렁했다. 펄스가 누군가를 살해한 것이다. 그런데 그게 누구인 것인가?
“누가 죽은 거야?” 개리스 왕자가 물었다. “도대체 누구 얘길 하는 거야?”
그러나 여전히 펄스는 제정신이 아닌 듯 넋이 나가 있었다. 개리스 왕자는 펄스에게 다가가 그의 어깨를 세게 쥐고 흔들어댔다.
“대답해!”
눈을 뜬 펄스는 소의 눈망울 같은 두 눈으로 개리스 왕자를 바라봤다.
“네 아버지! 폐하! 왕이 죽었어! 내 손에!”
펄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개리스 왕자의 심장을 찌르는 듯 했다.
개리스 왕자는 놀란 СКАЧАТ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