Название: 용의 숙명
Автор: Морган Райс
Издательство: Lukeman Literary Management Ltd
Жанр: Зарубежное фэнтези
Серия: 마법사의 링
isbn: 9781640294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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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리스 왕의 분노가 더욱 깊어졌다. 그는 아르곤을 증오했다. 그리고 그를 원망했다.
“자네가 내 주변을 맴도는 걸 원치 않는다,” 개리스 왕이 말했다. “왜 선왕께서 자네를 곁에 두었는지 모르겠구나, 네가 왕국에서 떠나길 바란다.”
아르곤은 공허하면서도 무시무시한 웃음을 터뜨렸다.
“선왕께서 절 곁에 두신 게 아닙니다, 어리석은 자여,” 아르곤이 설명했다. “선왕의 선왕도 아니지요. 저는 이곳에 있어야 하는 운명을 받아들일 뿐입니다. 사실, 제가 그분들을 곁에 두었다고 정정해야겠지요.”
순간 아르곤은 개리스 왕 앞으로 바짝 다가가 그의 영혼을 꿰뚫어 보듯 그를 주시했다.
“폐하도 그렇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아르곤이 물었다. “폐하는 이곳에 있을 운명인가요?”
아르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개리스 왕의 신경을 강타했고, 개리스 왕은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아르곤이 던진 질문이야말로 개리스 왕 스스로가 궁금해했던 것이었다. 개리스 왕은 지금 아르곤이 자신을 위협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피로써 대위를 잇는 자는 피로써 지배한다,” 아르곤은 이 말을 남긴 채 뒤돌아 걸어갔다.
“기다리시오!” 개리스 왕이 소리쳤다. 아르곤이 사라지지 않길 바랬다. 그의 답이 필요했다. “그게 무슨 뜻이오?”
개리스 왕은 아르곤이 자신에게 오랜 시간 통치하지 못할 거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 여겼다. 아르곤이 정말 그런 의미로 자신에게 그런 말을 남긴 건지 확인해야 했다.
개리스 왕은 아르곤을 쫓아 달려갔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자 아르곤은 눈 앞에서 사라졌다.
개리스 왕은 주변을 둘러봤으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어디서 들려오는지 알 수 없는 공허한 웃음소리만이 들려올 뿐이었다.
“아르곤!” 개리스 왕지 다시 외쳤다.
개리스 왕은 다시 몸을 돌려 하늘 위를 바라봤다. 한쪽 무릎을 구부리고 머리를 뒤로 젖히며 그는 사력을 다해 외쳤다:
“아르곤!”
제 7장
에레크 명장은 공작과 브랜디트와 나란히 북적 이는 사바리아의 길을 걸었고 그들 뒤로는 수십 명의 수행단이 따랐다. 그들이 시녀의 집을 향해 거리로 나오자 그들을 보기 위한 인파가 더욱 거세졌다. 에레크 명장은 지체 없이 바로 그녀를 만나고 싶다고 고집했고 공작은 직접 에레크 명장을 시녀에게 안내하겠다고 했다. 공작이 나서는 길을 따라 군중들이 뒤를 이었다. 에레크 명장은 뒤를 잇는 수 많은 군중들을 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한편으로는 수많은 구경꾼들을 대동하여 그녀의 집에 당도하게 되리란 생각에 꽤나 민망했다.
그녀를 처음 본 순간부터 에레크 명장은 몇 가지 질문에 사로잡혔다. 그 여인은 누구인가, 기품이 흘러 넘치는 데도 불구하고 백작의 성에서 시녀 일을 하는 연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왜 내 눈앞에서 그렇게 급하게 사라졌던 것인가? 지난 세월 동안 수 많은 귀족 여인들을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어찌하여 이 여인만이 마음을 사로잡은 것인가?
한 평생을 왕족과 함께하며 왕의 후손으로 대접받은 덕에 에레크 명장은 한눈에 다른 이의 기품을 알아봤다. 그렇기에 에레크 명장은 그 여인을 처음 본 순간부터 그녀가 지금 하는 일과는 달리 좀 더 지체 높은 신분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는 그녀가 누구인지, 어디에서 왔는지, 이 곳에서 무얼 하는 것인지 알고 싶은 마음에 안달이 날 정도였다. 그는 다시 한번 두 눈으로 그녀를 보고 싶었다. 자신이 그저 멋대로 상상한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생각이 맞는 건지 확인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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